'1인1표'로 자연스럽게 당내 계파 없어져…일한 만큼 당원들의 평가 받아…
사법부가 '내란 청산 훼방'…사법개혁 신속히 처리
내년 '2차 종합특검' 먼저…통일교 특검, 제3기관 추천권
내란청산, 개혁완수, 민생회복, 한반도 평화 정착… 뒷받침 할 것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47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뉴스9=이호철기자) 정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국민과 함게 희망찬 2026’ 제목으로 진행된 당대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당원이 당의 주인인 진짜 당원주권정당을 만들겠다”고 표명했다. 지난 5일 부결된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147일 만에 첫 기자회견을 열고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추진 방침 및 공천권을 당원에게로의 자신의 공약을 재확인 했다.
정 대표는 '평등선거'라는 헌법상의 원칙 언급하며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달리 한 민주당의 당헌이 '시대착오적'이라고 강조했다.
‘1인1표’제 재추진 시점은 다음 달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 직후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1인1표제를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투표에 부쳤지만 투표율 미달로 인해 부결된 바 있다.
정 대표는 재추진 배경에 대해 '헌법원칙 실현'과 '계파정치 청산'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은 보통·평등·직접·비밀투표를 하라고 써 있다. 누구나 1인 1표다"면서 "민주당은 선거가 1인 1표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1인1표가 아닌 건 개인적으로 헌법에 부합하지 않고, 대단히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득권 타파·계파 청산 차원에서도 그렇다. 지금까지 제왕적 총재가 공천권을 전횡하던 시대가 있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 경선으로 주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줬다"며 "아직도 계파들이 나뉘어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느냐는 의심을 국민이 실제로 갖고 있다. 정책, 지역구 활동, 입법 활동, 예산 감시 활동을 열심히 하면 공천에 불이익이 없는 시대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당내 민주주의 핵심 과제라고 생각해서 1인1표제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 재보궐 선거 후에 재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필요하면 다시 전 당원에게 그 뜻을 묻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 공약한대로 검찰개혁을 추진해 수사·기소 분리 원칙의 검찰청 폐지 약속을 지킨 정 대표는 "검찰청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검찰청 폐지는 권력기관 개혁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자평했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책임자 중 단 한 명도 처벌을 받은 사례가 없는 상황을 지적하며 "지금도 내란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내란 진압은 한시도 멈출 수 없다"며 "법왜곡죄,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안도 흔들림 없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내란세력을 엄정히 단죄해야 할 사법부가 오히려 내란 세력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며 내란 청산의 훼방꾼이 된 것이 문제"라면서 "삼권분립의 헌법정신을 국민은 오랫동안 존중해왔다. 사법부 독립은 헌법 위의 특권이 아니다"고 분명히 말했다.
내년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1호 법안으로는 최근 발의된 2차 종합특검(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꼽았다.
최근 여야가 합의에 이른 통일교 특검에 대해선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의 쪼개기 정치 후원금 수수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공세를 펴는 동시에 "특검 추천은 중립적인, 그리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제3자 기관에서 추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2025년은 송두리째 무너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정상화의 길로 쉼 없이 달려왔던 한 해였다. 놀라운 K-민주주의의 회복력을 보여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다자외교 무대 성과, 한미 관세협상 타결, 코스피 4000 달성과 주요 국정과제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6개월 또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시간들이었다. 정부의 국정과제와 정책을 당정대 원팀-원보이스로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여러 입법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역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대북 '햇볕정책'을 추진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인용하며 "균형외교, 실용외교로 꽉 막힌 남북관계의 빗장을 열고 한반도가 평화의 봄날을 맞이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는 한미동맹,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카드가 필요하다. 민주당이 그 길에 지렛대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정세현 전장관, 문정인 전특보 처럼 당내에 능력있는 한반도 평화 전문가를 모셔 '한반도평화 신전략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겠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철학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첫 기자회견에서 '1인1표제' 당헌·당규 개정 추진 방침 및 공천권을 당원에게를 공약을 재확인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한편 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병기 원내대표 관련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관련 질문에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김 원내대표가 (어제 저에게) 전화하셨고,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하다는 취지로, 저에게도 송구하단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당 대표로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사과드린다”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저는 그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김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심각하게 본다’는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아가 김 원내대표 관련 의혹 보도가 민주당 지지층이 주로 보는 진보 성향의 매체에서 나온 것도 민주당의 대응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당 원내에서는 “한두 건이 아니고 너무 많이 터져서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될 것 같다”며 “일정 정도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인사는 “지금 김병기 물러나라는 쪽은 친청(친정청래) 쪽 당원인데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취임할 때부터 계속 사퇴하라고 했다”며 “이른바 ‘찐명’(진짜이재명) 당원들은 김병기를 지켜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하지만 이 문제는 지지여부에 다른 판단이 아니라 집권 여당 원내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고려하면 당의 지지율과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의 잇단 구설로 원내지도부가 당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는 당원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자기 변명과 국면 전환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10년차인 서울시당 당원의 “김병기 원내대표가 아닌 다른 의원이었으면 이미 원내대표 사퇴하고도 남는다”란 당원들의 평가가 왜 들리는지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생각해야 한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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