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덕한 회생관리인 교체
명절 전 권한있는 정부가 나서야…투기자본 규제입법 촉구
10만 종사자와 입점업주의 생존권 보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강우철 위원장(완쪽)과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가운데)및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월대를 출발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방안 마련 촉구 3보 1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9).
(뉴스9=이호철기자) 설 명절을 사흘 앞둔 10일 오전, 눈발이 날리는 광화문 월대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로 8일째인 단식중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3보 1배’로 정부의 응답을 촉구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 한때 국민 기업이라 불리고 대형마트 업계 2위의 일터는 청산과
회생의 기로에 서있다. 투기자본이 점포를 팔아치우며 배를 불리는 사이 노동자의 삶은 벼랑 끝으로 밀려났다.
급기야 올해 1월에는 10만 노동자와 입점 업주들의 생명줄인 임금마저 나오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강우철 위원장(가운데)과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가오른쪽)및 노조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월대를 출발해 청와대 사랑채를 향해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 해결 방안 마련 촉구 3보 1배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뉴스9).
강우철 마트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MBK의 먹튀 속에 노동자들은 1월 월급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정부는 지금 즉시 나서서 임금체불을 해결하고 홈플러스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기업을 파괴하는 투기자본을 규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국가의 본분이라는 지적이다. 명절 전 정부가 나서야 하고, MBK규제를 촉구헸다.
단식 8일차인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맨앞)은 단식의 몸을 이끌고 홈플러스 사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10일부터는 삼보일배 투쟁에 돌입했다. (사진=뉴스9)
3보1배를 시작한 오늘 23년간 몸담은 울산남구점의 폐점을 맞이한 손상희 수석부지부장은 "23년 다닌 직장이 문을 닫으니 좌절감만 커간다"라며 "4대 보험료 미납으로 전세 대출 연장조차 막혔는데, 14조 자산가 김병주 회장이 500억이 없어서 월급을 못 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정부를 향한 비판도 거셌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내란 세력 몰아내고 세운 정부가 하는 짓이 내란 세력과 같다"라며 "10만 종사자를 외면하고 투기자본 눈치만 보는 정부는 빛의 혁명으로 세워진 정부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설 연휴 전날인 13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3보 1배 투쟁을 이어간다. 안수용 홈플러스지부장은 "회생 절차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한 달도 채 되지 않는다"라며 "정부가 침묵을 거두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놓을 때까지 단식과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차가운 바닥에 이마를 맞대며 내딛는 이 느린 걸음은, 거대한 투기 자본에 맞선 10만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로 광화문 광장에 울렸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홈플러스 사태 해결방안 마련을 촉구하며 총와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스9)
한편 8일째 단식 중인 강 위원장과 안 지부장을 비롯해 전날부터 함께 단식 중인 조합원들은 이날 정부의 실질적 정상화 방안 즉각 제시와 회생관리인 교체, 투기 자본 규제 입법 처리,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설 연휴 전인 13일까지 매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3보 1배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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