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 유입 하천…염소·황산이온 농도 높게 나와

뉴스9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 유입 하천…염소·황산이온 농도 높게 나와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이천 하이닉스 죽당천 방류수 유입 3차례 수질 조사

경기도, 한천·고담저수지 수질 및 농업용수 보호를 위한 대안 필요

국내 농업용수 별도 수질 기준 아직 없어…정부에 허가배출기준 마련 요청


1530288df2d7bda39dbfb1f87952d209_1791182196_1187.jpg 

5일 오후 경기도는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인근 죽당천의 수질 조사 결과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문희천 직무대리(왼쪽) 과 차성수 경기도 기후에너지국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9)

 

(뉴스9=이호철기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추미애 도지사 지시로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방류수의 고삼저수지 영향을 예측하기 위해 이와 비슷한 공정을 가진 이천 SK하이닉스 죽당천 수질을 조사했다며 5일 오후 도창 브리핑룸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추미애 지사가 도내 반도체 대기업을 대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에 따른 공정수 방류량 최소화와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한 가운데 지난 8월26일, 9월 2일, 9월 3일 등 세 차례 조사를 통해 이천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되는 하천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평균 농도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고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이들 두 물질에 대한 세부 사용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이에 대한 기준 마련을 정부에 요청하고, 관련 기업에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용인 SK하이닉스 방류수가 유입될 예정인 한천은 현재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Ⅰ등급, 고삼저수지는 TOC(총유기탄소) Ⅲ~Ⅳ등급 수준으로 농업용수 이용에 적합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천 죽당천에서 실시한 총 세 번의 수질조사(26년 8월 26일, 9월 2일, 9월 3일) 결과 역시 조사한 9개 항목 모두 국내 하천 수질기준보다 낮아 수질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농도는 방류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인근 복하천(염소이온 평균.71mg/L, 황산이온 평균. 32mg/L)보다 높았다. 두 물질의 경우 현재 국내에는 하천 수질기준이 없다.

 

한편, SK하이닉스 방류구 하류 0.4km 지점에서 채취한 방류수의 염소이온 평균농도는 731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561mg/L이었다.

 

이어 방류구 하류 1.9km 지점에서 채취한 방류수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639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338mg/L, 하류 7.4km 지점의 염소이온 평균 농도는 513mg/L, 황산이온 평균 농도는 1,060mg/L로 하류로 갈수록 농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관개용수 평가 지침에 의한 염소이온 지표관개 기준(토양 사용 기준. 355mg/L)을 넘었다. 황산이온도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권고하는 통상 범위(0~960 mg/L)를 넘어선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농업용수의 경우 염소이온이 고농도로 존재할 경우 작물에 축적되어 생육부진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특히 355 mg/L를 초과하면 민감한 작물에 `심한 제한(Severe restriction)`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산이온은 고농도로 존재할 경우 토양에 염이 쌓이거나, 작물의 양분활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통상적인 범위(0~960mg/L)내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수질 검사에서 나오는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은 자연수(지하수, 하천수 등)에 흔히 녹아 있는 성분으로 치명적인 유해 물질은 아니며, 주로 물의 맛과 배관 부식, 위장관 자극 등의 영향은 준다.

 

우리나라는 먹는 물의 경우 염소이온 250 mg/L 이하, 황산이온 200 mg/L이하라는 기준을 갖고 있지만 하천·호소를 농업용수로 사용할 경우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이에 경기도는 현재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관개용수의 염소이온과 황산이온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산업 등 대규모 방류수가 하천·호소에 유입되는 경우에도 양질의 농업용수를 보호할 수 있도록 관리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문희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 직무대리는 “이천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염소·황산이온이 내년 2월부터 고삼저수지로 유입된다면 이에 대비한 연구와 실효적인 방류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며 “계속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질을 조사해 최적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기초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차성수 기후환경에너지국장은 도가 기후에너지환경부에 건의한 농업용수 기준 강화 공식 공문 송부에 대해 검토가 진행중이라고 밝히면서 하천에 대한 모니터링 지속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는 물환경보존법상 농업용수 기준은 일반 사업장만 해당해 이번 용인 산단은 해당기준이 적용되지 않지만 미래를 위한 대비차원에서 기후부에 건의를 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3회 수질 검토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는 만큼 사전 데이터 확보 차원의 월 1회 조사로 데이터 축적할 예정임을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이번 조사에 앞선 지난 8월 13일 기후부에 용인 SK하이닉스의 통합환경사업장 배출기준인 허가배출기준보다 더 강화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을 적용해 달라고 건의한 바 있다.

 

도가 기후부에 건의한 환경영향평가 협의기준은 대규모 개발이나 공장 설치 등으로 환경기준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환경 악화가 우려될 때 기후에너지환경부(협의기관)와 사업자가 협의해 별도로 설정하는 더 강화된 오염물질 배출기준을 말한다.

 

추가로 도는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은 염소 및 황산이온에 대해서도 허가배출기준을 설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정수(폐수) 방류 최소화 및 재이용률 제고’와 ‘지역 주민(안성 등) 피해 방지’를 위해 지난 7월과 8월 반도체 용수 사용량 및 폐수 방류량 감축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어 추미애 지사는 “대만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처럼 공정수 재사용률을 대폭 높여야 한다”며 “공공이 용수를 공급하는 만큼 기업도 폐수 감축과 재이용 기술 개발·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번 하천 특별 조사는 향후 개발 영향에 따른 조사이지 민원에 의한 조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Copyright © 뉴스9. All rights reserved.무단 전재 및 재배포,AI학습 이용 금지.

, , , , , , , , , , , , , ,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