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본업은 무너지고 노동자·입점업주·투자자만 희생”
“사법·금융당국 철저 수사와 강력한 사모펀드 규제 필요”
(서울=뉴스9)=이호철기자 2025년 9월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진보당, 사회민주당,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투기자본 MBK파트너스의 ‘먹튀 경영’을 강력히 규탄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입수한 내부 문건을 통해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부터 ‘유통업 경영’이 아닌 ‘부동산 장사’를 목표로 삼았음이 드러났다는 점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발표자들은 한목소리로 MBK가 홈플러스의 우량 점포를 매각하거나 재개발하여 단기 차익을 챙기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은 고스란히 노동자와 입점업주, 투자자, 지역사회가 떠안게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를 담보로 한 차입으로 충당하고, 이후 점포 매각으로 이를 갚는 구조 자체가 애초부터 ‘먹튀’를 전제로 설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홈플러스의 경영 악화는 코로나19나 경기침체 탓이 아니었다”며 “MBK가 계획적으로 점포를 매각하고 임대료 부담을 떠넘긴 결과 영업손실이 4년 연속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은 MBK가 독식하고 손실은 사회 전체에 전가됐다”며 검찰과 금융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MBK는 2015년 차입매수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실질적 투자나 혁신은 하지 않고 오직 단기 수익만 추구했다”며 “2천억 원 추가 투입 발표는 보여주기식 조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병주 회장에게 최소 1조 원 이상의 사재 출연을 요구하며 고용보장과 피해자 보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역시 “MBK는 처음부터 부동산 투기 목적의 인수였음이 명확하다”며 “10만 명에 달하는 입점업체와 노동자의 삶을 기만하는 언론 플레이로는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당국에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 발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요구했다.
현장의 피해자 증언도 이어졌다.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주협의회 부회장은 “폐점 불확실성으로 점주들은 이미 막대한 영업 손실을 떠안고 있다”며 “홈플러스와 MBK는 책임 있는 보상과 명확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사무국장은 “MBK 인수 이후 1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수많은 노동자가 인력부족으로 강제 전환 배치와 기형적인 부서통폐합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현장은 피폐해졌지만 경영진은 사치와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
이의환 홈플러스 전단채 피해자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수많은 개인투자자가 하루아침에 평생 모은 돈을 잃었다”며 “김병주 회장은 형식적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 원금 반환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의 ‘엑시트 전략’은 처음부터 부동산 매각을 통한 단기 이익 실현에 맞춰져 있었다”며 “사모펀드 규제의 부재와 잘못된 금융정책이 이번 사태의 뿌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당국의 책임을 철저히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번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 김남희, 김원이 의원도 참석하여 사모펀드 MBK의 먹튀행위에 함께 경고를 보냈다.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한 기업 경영 실패가 아니라, 사모펀드의 구조적 문제와 제도적 허점이 빚어낸 사회적 재난임을 드러냈다. 각계 인사들은 MBK의 불법·탈법 행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사모펀드 규제 입법, 피해자 보상과 홈플러스 정상화 대책 마련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했다.
이번 사태가 MBK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사모펀드 전반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제도적 견제가 없다면 또 다른 ‘홈플러스 사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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