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첫 광부의 날 맞아…“산업화 과정 아픔 보듬는 날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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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첫 광부의 날 맞아…“산업화 과정 아픔 보듬는 날 되어야”

 

“검은 땀의 영웅, 우리는 광부”…법정기념일 지정 후 첫 기념행사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밑거름인 광부들의 정신과 가치 기억해야…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 “올 46주년 기념식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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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태백시가 29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경기장 등에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제1회 광부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강원도)

 

(뉴스9=이호철기자)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거름이 된 광부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는 첫 ‘광부의 날’ 기념행사가 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제1회 광부의 날’ 기념행사는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광부와 가족들의 삶과 희생을 기억하고, 석탄산업 전환기를 맞은 폐광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광부의 날은 지난해 개정된 ‘석탄산업전환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광업법이 제정 공포된 날인 매년 6월29일로 지정됐다.

 

이에 법률 개정으로 ‘폐광지역’ 명칭도 ‘석탄산업전환지역’으로 변경됐다. 그동안 폐광지역은 석탄산업으로 대한민국 산업화에 기여했지만,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폐광’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고착되면서 지역의 정체성은 물론 미래를 향한 투자와 생활 여건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제1회 광부의 날을 맞이하며’라는 제목을 인사말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말할 때 흔히 눈부신 성장과 도약에 주목한다. 그러나 모두가 양지의 빛을 바라볼 때 음지에서 그것을 가능케 했던 광부들의 헌신을 빼놓아선 안 된다. 석탄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가 도시를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광부들은 곡괭이를 짊어지고 깊고도 어두운 탄광으로 들어갔다. 그 덕분에 우리는 산업화의 결실을 누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광부의 날은 단지 하나의 직업을 기념하는 날에 그쳐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수많은 노동의 가치를 기리는 날이자 산업화 과정에서 남겨진 상처와 아픔을 보듬는 날이 돼야 한다. 광부의 헌신에 감사하고 희생을 기억하는 날을 넘어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존중 받는 민주공화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80년 4월 강원도 정선에서 발생한 ‘사북사건’도 언급하며, “사북사건은 국가가 국민의 헌신을 외면할 때 어떤 아픔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자, 민주주의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준엄한 질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1980사북’을 계기로 눈물 어린 화해와 악수가 이뤄지고 “아픔을 극복하고 통합으로 나아가는 시민들의 회복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영화 ‘1980사북’ 박봉남 감독과 함께 사북 사건 명예 회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황인욱 정선지역사회연구소장은 “사북사건의 국가폭력에 대해 국가 최고지도자가 언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올해 진행될 46주년 기념식에서 정부 차원의 공식 사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한 세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끈 산업전사들의 삶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첫 ‘광부의 날’ 기념행사는 강원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태백시와 태백시의회의 주관으로 열린 공식 행사다.

 

‘광부의 날’ 기념행사는 29일 오전 10시 산업전사 위령탑에서 통합 위령제를 시작으로 광부 퍼레이드와 기념행사, 광부 퍼포먼스, 김덕수 사물놀이패 공연, 석탄산업홍보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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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저녁 강원도 태백시 태백 황지연못 문화광장에서 ‘제1회 광부의 날’ 전야제가 열렸다.(사진=강원도)

 

이에 앞서 28일 저녁 황지연못 문화 광장에서 열린 전야제는 광부가요제, ‘광부의 날’ 주제 영상 상영,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 세레머니도 이어졌다.

 

한편 태백시는 지난 1989년 석탄합리화정책 이후 산업 쇠퇴와 인구 감소를 겪어온 폐광지역의 아픔을 기억하고, 광부들의 삶과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공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백 지역구 이철규 국회의원,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 이상호 태백시장 지역인사와 주민들이 참석해 산업전사로 불렸지만 제대로 된 노동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 광부의 노고를 기렸다.

 

법정 기념일이 된 광부의 날을 계기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된 광부들의 정신과 가치를 되새기며 석탄산업전환지역의 아픔을 넘어 새로운 희망과 자긍심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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