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 ‘인사 보류’ 반발에…“재정 재설계 선행된 뒤 해야”
추 지사,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도 고려하지 않고 실·국 살림 설계 지적
공무원노조, 사전 협의 없는 인사 일정 번복…강력 규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5일 정기인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직접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사진=경기도)
(뉴스9=이호철기자) 24일 경기도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힌 하반기 정기인사 보류 방침을 둘러싸고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과 일선 시·군의 반발이 격화되는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5일 정기인사를 연기할 수밖에 없는 배경을 직접 밝히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추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재정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사무 점검과 재설계가 인사보다 선행될 수밖에 없다”며 경기도의 예산 재조정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사이동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밝혔다.
추 지사는 민선 9기 출범 뒤 두 달간 도 재정을 점검한 결과를 언급하며 방식의 전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지사는 “용처가 분명히 정해진 따로 떼 놓은 목돈(기금)도 거의 다 끌어쓰고 채권도 발행해 다달이 이자가 쌓이는 빚뿐”이라며 “도 전체 실국이 살림 규모를 설계하면서 도의 수입이 마이너스라는 것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 사무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해외 각지에 사무소를 두고 수백억원을 들여 운영한 통상 외교사업 등 방만한 살림살이도 확인했다”며 “할 수 있는 일도 대부분 민간 위탁해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성, 예산 낭비의 문제도 심각하다. 칸막이가 심해 이웃 실국과 각과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비슷한 일을 중복하며 예산 낭비를 하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추 지사는 “취임 열흘째 간부회의에서도 성과 평가 후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급식 예산 등 필수 예산 중심으로 재편성한 예산안을 도의회에 설명하고, 삭감 예산 단체에 양해를 구하는 재조정 절차가 끝날 때까지 어느 누구도 자리를 옮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사회에 반발에 “서로 이같은 문제를 공유하면서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인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앞서 경기도가 5급 이상 간부급 인사를 내년 1월로 유예하고 6급 이하 인사도 결원 보충 수준으로 최소화하기로 하자, 도청 공무원노조는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반쪽짜리 인사 행정”이라며 사전 협의 없는 일정 번복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기초지자체도 반발했다. 성남, 시흥, 광주 등 7개 시·군의 부단체장 공석이 장기화하면서 기초지자체 행정 및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공백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경기도가 하반기 간부급 인사를 내년 1월로 전격 연기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도는 유사·중복 업무와 불필요한 위탁 등 조직 전반의 문제를 먼저 손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조합은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인 인사를 일방적으로 미뤘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도는 조직개편에 앞서 인사를 단행하면 개편 이후 단기간에 재배치해야 하는 만큼 조직부터 고치겠다는 취지다.
이어 도는 이번 조직진단을 통해 사업 정비와 부서 간 칸막이 해소 등 사업 재구조화 추진과 함께 내부의 승진·전보 수요보다 공조직의 효율성과 도민에 대한 책임을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승진 적체 등에 대한 내부 불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면서도 “지사 입장에서는 현재 공무원들의 승진보다 도가 공조직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조직을 쇄신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것이 도민에 대한 책임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정된 인사를 불과 며칠 앞두고 사전 협의 없이 일정을 변경한 데다 승진뿐 아니라 전보를 기다려온 직원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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