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도민행사 축소…경기도소방재난본부서 유가족 참여 행사로 조촐히 치러
고 김진석 소방위 순직의 아픔 속 추모행사…‘기억의 곁에, 가족의 곁에’ 되새겨
추 지사의 소방재정 공론화…실질적 재정 개혁 결실 기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개최된 제2회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에 참석한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추모메시지를 작성하고, 유가족을 만나 처후 개선을 약속했다.(사진=경기도)
(뉴스9=이호철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순직소방인의 희생을 기리는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에 참석해 현장의 목소리를 안전대책에 담고 소방관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4일 본부 대강당과 해태공원에서 순직소방인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제2회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를 개최했다.
특히 지난 16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고 김진석 소방위가 순직한 지 불과 8일 만에 열린 행사인 만큼, 올해 추모의 의미는 더욱 각별했다.
추미애 지사는 이 자리에서 추모사를 통해 “도민의 생명을 지키다 우리 곁을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빈다. 오랜 그리움을 안고 이 자리에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동료의 빈자리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소방공무원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지사는 “소방관이 지켜야 할 생명에는 소방관 자신의 생명도 포함돼 있어야 한다.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도, 그를 구하러 간 사람도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 당연한 바람을 지키는 것이 책임 있는 자리에 선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안전대책에 담겠다. 소방관의 안전을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는지 살피겠다. 처우와 예우도 꼭 바꿔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가족 여러분의 곁도 지키겠다. 어려움을 홀로 감당하지 않도록 살피고, 필요할 때 기댈 수 있는 경기도가 되겠다”며 “우리 곁을 떠난 소방영웅의 이름을 잊지 않고, 그 이름에 담긴 삶과 사랑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이날 추 지사는 유가족들을 직접 맞이하며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유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가족들의 어려움과 바람을 청취하며 예우와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도비 1억을 들여 5,500여명이 참석했던 행사는 750만 원으로 확 줄여 진행했고 추 지사는 추모 행사에 참석해 소방 공무원의 안전 대책강화 처후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도민 반응은 행사는 성대하게 할 필요없다. 소방관들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소방관들도 다 이해하고 국가 제정 투입을 바란다는 의견과 1회 메모리얼데이처럼 모두 참석하는 추모식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처럼 추모비용과 예빙비용 등 여론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이에 추 지사가 아니었으면 경기도 소방관이 국가 직화됐는데도 대부분의 재정을 지방 정부가 부담하고 있었던 것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소방노조와 만나 국감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한 추 지사는 여전히 빨대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지만 그로인해 소방재정에 대한 공론화가 됐다.
그런데 일반 시민들은 몰랐다고 하더라도 민주당도 정말 몰랐단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국회의원들 모두 다 알고 있지는 않았어도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소방재정의 국가부담은 바로 지난 2025년 행안부 국장 감사에서도 민주당 권칠승 의원이 제기한 바 있다. 우원식 의장 시절에 국회의법 조사처에서도이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특히 소방 국가직화 당시 경기도의 국가 재정 부담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시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정 문제를 명료하게 짚지 않더라도 소방관 처후 개선에 대한 필요를 지적해 왔다.
이어 민선8기 김동현 전 지사도 소방 재정 관련 관심이 없지 않았다. 경기연구원 보고서나 시도지사 협의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었다.
추 지사도 소방 재정 얘기를 처음 한게 아니다. 경기도 재정이 파탄 지경이라는 것을 밝힐 때부터 소방재정의 국가부담 확대를 요구해왔다. 유튜브 방송 출연해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고 시도지사협의회에 참석해 대통령에게도 이 문제 해결을 직접 건의한 바 있다.
이처럼 경기도에서는 이 문제가 단골 이슈였다. 지역 언론도 무관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누구도 모르는 상태로 잠들어 있던 소방 재정 문제는 결국 재정 빨대 한 방에 공론화가 이루어졌다.
지난 민선8기 김동연 전 지사의 실책이라면 재정 위기를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방식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지방체 발행과 기금 전용으로 연명해 온 것이다.
추 지사가 아닌 다른 후보가 당선됐다면 취임하자마자 ‘복지 예산’과 ‘약자 보호 예산’을 줄인다는 비판을 받으며 구조적으로 대응하는 추 지사식의 근본적 대응이 아니라면 도의 재정은 심각한 상태에 이르는 더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나라 최대 광역지자체인 경기도가 부도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여 있는 것이다. 추 지사로 인해 소방 재정이 해결의 실마리가 잡힌 것처럼 재정 구조 개혁도 그렇게 잘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다 순직한 소방인들의 이름과 헌신을 잊지 않고, 남겨진 가족에 대한 예우와 책임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시작된 경기소방의 대표 추모행사다.
이에 경기소방은 ‘그대의 용기, 우리의 영원한 기억’이라는 슬로건을 변함없이 이어가되, 매년 새로운 주제를 통해 추모의 의미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는 ‘기억의 곁에, 가족의 곁에’를 주제로, 순직소방인을 기억하는 것에서 나아가 남겨진 가족의 곁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또한 순직소방인의 이름과 삶, 도민들의 추모메시지를 담은 ‘기억의 이름·마음·이야기’ 특별전시가 마련됐으며, 참석자들은 본부 내 해태공원에서 헌화와 분향, 묵념으로 고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호철 기자 josepharies7625@gmail.com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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