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공보물 내 SH공사 이전·재개발 성과·장미축제 연장 등 조목조목 반박하며 중랑경찰서 접수
- 고발인 “행정 성적표는 서울시 최하위권 꼴찌인데, 교묘한 말바꾸기로 구민 선동·기만” 분통
6·3 지방선거를 단 이틀 앞둔 1일, 서울 중랑구청장 선거판이 현직 구청장인 더불어민주당 류경기 후보를 향한 사법 고발 파문으로 전격 전환됐다. 중랑구 지역 주민이 직접 류경기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및 치적 과대포장’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중랑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선거 막판 표심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고발장에 따르면 류경기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선거공보물에 본인의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사실만을 기재하지 않고 왜곡, 과대 포장, 의미 전환 등 교묘하게 내용을 사실과 다르게 가공하여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발장과 행정 데이터 및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류경기 후보의 ‘3대 허위·과대 선동 의혹’의 구체적 실체는 다음과 같다.
■ 불확실한 사실을 성과로 둔갑… ‘SH공사 본사 이전 확정·2027년 착공’ 표기 오류
류경기 후보는 공보물을 통해 ‘SH공사 본사 이전 확정, 2027년 착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현재 강남구 개포동에 사옥이 있는 SH공사의 이전 건은 오래전부터 중랑구민의 숙원이었으나, 수년간 이전 규모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고 표류해 왔다.
그럼에도 류 후보의 공보물은 마치 사옥 전체가 100% 이전하고 착공 시기 또한 2027년으로 확정된 것처럼 표현해 유권자들의 오해를 유도했다. 그러나 지난 5월 20일 자 아주경제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는 완전 이전이 아닌 ‘부분 이전’으로 진행 중이며, 2027년 하반기 착공 역시 확정이 아닌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단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확실한 행정 절차를 본인의 확정된 성과로 포장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 ② 낙후된 지역 경제를 치적으로 둔갑… ‘재개발·재건축 27개소 추진, 서울시 1위’의 역설
류 후보는 공보물 6페이지를 통해 중랑구 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지가 많다는 점을 들어 ‘서울시 1위’라는 타이틀을 치적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고발인은 중랑구의 개발 사업지가 서울시에서 가장 많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지난 8년간 류경기 구청장 재임 기간 지역 경제가 얼마나 낙후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2025년 기준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의 재정자립도는 25위로 최하위 꼴찌였으며, 아파트 가격 상승률 역시 25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지역을 낙후시킨 책임이 있는 행정 수장이 사업지 숫자가 많은 것을 도리어 본인의 치적인 양 왜곡하여 구민을 선동했다는 비판이다.
■ 8년간 고작 300m 늘려놓고… ‘중랑서울장미축제 최대규모 장미터널’의 기만
류 후보는 임기 동안 본인이 장미축제를 성공시키고 장미터널을 크게 확장한 것처럼 공보물에 기술했다. 그러나 장미축제는 2005년 ‘중랑천시네마 뮤직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주민과 공직자가 20년 가까이 함께 일구어온 결과물이다.
특히 장미터널의 길이와 관련한 기만행위가 고발장에 적시됐다. 2015년 중랑구청 공식 보도자료 및 전국매일신문(2015.05.26.)에 따르면, 장평교~월릉교까지 이어지는 5.15km 구간의 장미 조성은 류 후보가 취임하기 훨씬 전인 2015년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즉, 2018년부터 2026년까지 8년간 류경기 후보가 재직하며 늘린 길이는 단 300m에 불과함에도, 공보물에는 5.45km 전체를 본인이 일군 최대 규모 치적인 것처럼 과대 선동하여 유권자를 기만했다는 혐의다.
■ “지역 발전은 꼴찌 만들어놓고 말장난 선동만… 수사기관 엄정 수사해야”
고발장을 접수한 중랑구 주민은 “현직 구청장이라는 사람이 지난 임기 동안 지역 발전 성적표는 서울시 최하위 꼴찌로 만들어놓고, 선거공보물에는 교묘한 말장난과 가공된 수치로 본인의 치적을 과대 포장해 구민을 기만하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중랑구민이 고발한 고발접수증(사진=뉴스9)
선거를 불과 48시간 남겨둔 시점에서 현직 구청장의 실정과 경력 가공 의혹을 정조준한 사법 고발이 터져 나옴에 따라, 류경기 후보의 도덕성과 무능론을 지적하는 중랑구 내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우태웅 기자 jebo@news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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